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이 29일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한층 고도화된 범죄 척결 체계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수사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는 개선하고 필요한 인프라는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29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동료 여러분들이 수사경찰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을 지원하겠다”며 “책임수사 역량 강화와 처우 개선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우 경기남부경찰청장을 2대 국수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이날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2년 동안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3만 5000여 명의 전국 수사경찰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우 신임 본부장은 취임식에서 “이 자리를 빌어 국수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수사경찰의 최우선 과제는 ‘범죄 척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는 한 가족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경제적 살인이며, 선량한 시민이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서민대상 금융범죄에 보다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찰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서는 “마약류 범죄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경찰의 수사역량을 집중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현장 폭력행위 등에 적극 대처해 법치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범죄 등 민생침해 범죄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신임 본부장은 “국수본에서도 일선의 개별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수사지휘와 감독을 보다 확대 강화해 범죄 척결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범죄 척결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범죄 피해자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 신임 본부장은 “과거에는 범인 검거가 수사의 최고 목표로 인식됐지만 이제 국민들은 피해 회복도 수사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학대와 같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보다 신속하게 피해자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범죄 수사의 패러다임을 피해회복과 범죄수익 환수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우 신임 본부장은 1999년 행정고시(38회) 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경찰청 형사국장을 역임한 수사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2018년 서울청 수사부장 재임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지휘해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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