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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방미 앞두고…美 설리번·中 왕이 통화

미중갈등 악화 대비 사전 대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9일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을 위해 타오위안국제공항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9박 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들을 방문하는 길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29일(현지 시간) 미국 경유 방문을 앞두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최근 통화를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앞서 24일 비밀리에 통화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이 총통 문제와 연관됐을 경우 그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악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사전 대화에 나섰을 것이라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국무부 내 ‘중국문제조정실’ 조정관인 릭 워터스 부차관보가 최근 방중해 실무급 카운터파트와 만난 사실도 이날 함께 확인됐다.



이달 초 차이 총통은 과테말라·벨리즈를 순방하는 길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국한 이날부터 30일까지 뉴욕에서 교민 만찬과 싱크탱크 행사 연설을 진행하고 귀국길에는 LA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계획이다.

미국은 대만 총통이 외국을 방문하며 미국에 들르는 것은 통상적인 일로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차이 총통의 방미가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경유”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정찰풍선 사태를 시작으로 양국 간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된 만큼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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