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분실한 농인 어르신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은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했다.
29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경찰관 휴대폰으로 급 영상통화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40분쯤 남성 3명이 다급히 광주 역전지구대를 찾았다.
먼저 지구대에 들어온 남성은 손으로 휴대전화를 가리키다가 뭔가 답답한 듯 말없이 그대로 나가버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들은 남성을 따라나섰고, 파출소 문 앞에서 다른 남성으로부터 쪽지 하나를 전달받았다. 알고 보니 이들은 관내 농아인쉼터를 방문한 어르신들이었다.
경찰은 민원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로 소통을 시도했지만, 정확히 어떤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지구대 소속 민희빈 경위가 급히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농인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수어통역사 자격증이 있는 사촌 동생에게 전화를 하는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수어로 수분 간 통화를 한 끝에 경찰은 어르신들이 택시를 타고 농아인쉼터로 가던 중 택시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휴대전화를 꼭 찾아서 연락드리겠다고 약속하고 어르신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경찰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이용 기록을 확인해 어르신의 휴대전화를 찾아 민원을 해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르신들이 말도 못해서 답답하셨을텐데 경찰관님들이 순발력있게 판단하고 재치있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시는 경찰관님들 덕분에 마음이 흐뭇해진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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