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중구의회가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 비판이 거센 가운데, 미추홀구 의원들도 관광성 해외연수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의회 의원 전원(15명)과 직원 6명은 5월 9일부터 17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1억500만원을 들여 독일·스웨덴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출장 계획서에 따르면 이들 일정의 절반 정도는 유명지역 관광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공식 방문하는 기관은 발도르프 대안학교, 스톡홀름 시청사 등 4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프랑크부르크 시내와 하이델베르크 고성, 스톡홀름 시내 대성당, 바사호 박물관, 전통 재래시장 등 관광지를 견학하는 일정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연수 목적부터 ‘선진국 우수 사례 연수를 통한 의정·의회 행정 역량 증진’으로 불분명하다”며 “왜 모든 의원이 가느냐는 심사위원 질의에는 ‘15명밖에 안 되는데 협동 차원에서 다 같이 가는 걸로 했다’는 취지로 대답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추홀구 의원들은 지난해 8월 물난리 때에도 제주도로 관광성 연수를 떠나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는데도, 혈세 1억 원을 투입해 유럽 관광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며 “전세 사기 피해로 주민이 극단적 선택까지 한 상황에서 유럽 관광 연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인천 중구의회에서도 전체 구의원 7명과 직원 5명이 지난 27일부터 4월 4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출장을 떠나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일정 가운데 기관 방문은 2곳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주요 관광지 견학에 치중됐다. 여기에는 총 5571만5804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편 A 미추홀구의회 의원은 “선진국의 지방자치 제도 운용 실태를 직접 보고 활용하기 위해 연수를 떠나기로 한 것”이라며 “적법한 심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고 비교 시찰을 통해 지방자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연수인데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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