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라는 작품을 그리는 중입니다.”
가수이자 방송인,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권지안(예명 ‘솔비’)가 이번에는 책을 냈다. 에세이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이다. 3월 31일 권지안 작가의 개인전 ’Moi-MEME(무아멤무)‘ 오픈을 앞두고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치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래서 궁금한 것이 해결 됐나‘는 물음에 그는 책에도 있는 위의 문장으로 답했다.
권 작가는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다워지고 싶었다“ 며 “앞으로 더 궁금해질 듯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각자 삶은 하나의 작품이고 모두가 자신의 작품을 만들길 바란다”며 “제 책을 읽은 독자들의 모든 작품이 빛날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저자가 지난 2006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겪었던 일과 느꼈던 감정들의 서사를 풀어낸 것이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가수 데뷔에 기뻐 했던 일, 또 ‘4차원 캐릭터’로 예능에서도 두각을 받다가 세상의 편견에 상심했고 이후 그림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는 “책은 지난 10여년 동안 틈틈이 일기처럼 기록해 놓은 것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신공격을 받았던 상황과 이에 대한 극복 과정이 핵심이다. 권 작가는 갤러리의 벽에 걸린 ‘사과’ 작품을 가리키며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는 비난에 대해 사과 시리즈로 대응했다”고 소개한다.
책에서 계속되는 ‘나’의 독백에 대해 그는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아닐까 라는 모색 과정을 서술하다 보내 나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결국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방황하던 ‘솔비’는 그림에서 활로를 찾는다. 지금은 가수와 화가 일을 병행한다. 화가로 활동하면서는 본명인 ‘권지안’을 사용했다. “솔비라는 가수·방송인과 화가라는 ‘권지안’ 등 두 가지 자아 모두 내가 맞다”고 말했다.
작가의 그림이 다소 특이한데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제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자연적 바람과 감정적 리듬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포현한 것”이라고 한다.
권 작가는 지난 2014년에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라는 에세이를 펴냈었다. 당시 책과 비교해달라는 말에는 “당시는 20대의 순수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었다면 지금은 30대 힘들었던 시기를 담담하게 비판적으로 바라봤다”고 풀이했다.
그는 10년마다 책 한 권씩 쓰겠다고 한다. 올해가 40세니 50세 때 또 새 책이 나오는 것이다. “앞으로 세상을 많이 여행하고 싶어요. 새 책에는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담기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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