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의 한 사원에서 힌두교 축제 도중 바닥이 꺼지면서 기도하던 사람들이 바닥 아래 우물로 추락해 최소 35명이 숨졌다. 계단식 우물의 덮개 역할을 하고 있던 이 사원 바닥은 불어나는 사람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꺼져 버린 것이다.
3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레의 힌두교 사원 바닥이 축제 도중 갑자기 무너졌다. 사원 바닥은 엉성한 철근 구조물 위에 타일이 얹힌 형태로, 아래에는 50년 된 계단식 우물이 있었다.
사고 당시 사원에는 힌두교 축제 ‘람 나바미’를 맞아 많은 사람이 몰린 상태였다. 바닥에도 40∼50명이 모여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파가 불어나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바닥이 꺼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은 깊이 7.6m에 달하는 우물로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큰 소리와 함께 바닥이 내려앉았다’며 사람들은 바닥 아래에 우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도 당국은 사고 현장에 군 병력 등 140여명을 동원해 수색·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도레 지역 고위 관리자는 “현재까지 3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14명이 구조됐으며 1명은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팀 관계자는 바닥에 물이 많아 수색이 어려운 상태라며 “밧줄, 사다리 외에 산소통을 갖춘 잠수부도 동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 당국은 지난 1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사원 소유주에게 덮개를 제거하라고 명령했지만, 사원 측이 이 경고를 무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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