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의 부품 원가가 100달러(한화 약 13만원)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애플이 2022년 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8세대 모델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 모델을 분해·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애플워치에 쓰인 모든 부품의 원가는 약 100달러로 추정돼, 판매가 399달러(약 52만원)에서 차지하는 원가율은 25%였다. 에어팟의 추정 부품 원가는 약 54달러(약 7만원)로, 판매가격 대비 비중은 약 22%다.
애플은 예전부터 스마트폰 ‘아이폰’의 가격이 부품 원가 대비 매우 비싼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프로’의 경우 부품 원가보다 제품 판매 가격이 두 배였다.
이 같은 가격 책정은 한국,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닛케이는 “스마트폰에서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 한국 삼성전자에 밀리고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에도 밀리는 애플이지만,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청난 수익을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워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애플이 30%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10%를 차지하고 있다. 출하량은 40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무선이어폰에서도 2021년 26%의 점유율로 1위이며, 연간 약 800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량’이 아닌 ‘금액’으로 하면 애플워치의 점유율은 보다 압도적이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애플의 점유율은 60%다.
한편 각 부품의 생산 국가별 구성비를 보면, 애플워치는 미국 기업 비중이 35%로, 한국(14%)을 앞질렀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에어팟도 미국 기업의 부품이 약 20%로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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