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상승과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내실경영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중흥그룹에 편입된 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그룹과의 시너지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4192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 당기순이익 50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다. 수주 역시 목표치였던 12조 2000억 원을 넘어선 14조 1295억 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 2763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9.1%로 전년 동기(225.2%) 대비 26.1%포인트 줄어든 반면 유동비율은 141.6%에서 148.5%로 상승했다.
중흥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가 재무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이 바탕이 돼야 위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 속에 성장한다’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에 편입된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재무안정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차입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보증을 현재 5000억 원 규모에서 2000억 원대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나선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만큼 국내외 인프라사업과 같은 비주택건축 부문에서의 수주를 확대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중장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 같은 전략을 추구했는데,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비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이익이 전체 매출이익의 49.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2.4%) 대비 대폭 상승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나이지리아와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영업 제일선에서 회사를 알리고 있다. 올 2월에도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찾아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며 해외 수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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