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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연극의 앙상블…"행복 찾는 멋진 경험 선물할게요"

◆ 음악극 '나를 찾아서' 배우 남명렬

80분 공연 중 연극 비중은 25분

"구체적 언어로 관객 공감 이끌 것"

이달 14일 롯데콘서트홀서 초연

배우 남명렬.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지금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행복을 느낄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배우 남명렬은 여러 차례 현재를 살아가는 일의 귀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철학자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현대 사회는 ‘나는 더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음이 과다하다. 그것이 자기 학대처럼 돼버린다”며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나 자신을 잘 활용하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나를 찾아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나를 찾아서’는 작가이자 배우인 임정은의 초연작으로 올해 매일클래식 20주년을 맞아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시리즈 중 하나다. 극 중 주인공 ‘제이’는 유년부터 중장년까지의 생의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삶의 면모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남명렬은 나이 든 제이를 맡았다.



제이는 행복을 찾기 위해 파랑새를 쫓는다. 파랑새를 보는 것에서 만족하던 유년시절을 지나 소유하려는 욕망을 가지게 된 청년시절을 맞닥뜨린다. 그러나 결국 제이는 파랑새를 놓아준다. 남명렬은 “(극에서) 나이가 들어 젊을 때를 관조할 때 소유하려고 집착했던 것들이 각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더 큰 행복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극 중 클래식 음악과 연극은 각자 다르게 행복을 찾는 여정을 표현한다.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에는 연극은 펼쳐지지 않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는 “연극은 배우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공연이 시작되지만, 공연은 악기를 연주할 때부터 시작된다”며 “서로 다른 형태의 공연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멋진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80분의 공연 중 연극의 비중은 25분에 불과하다. 남명렬이 등장하는 건 17분 남짓이다. “콘서트홀이니까 콘서트가 주가 아니겠느냐”고 웃은 그는 “음악은 상징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어를 더해 관객이 더 쉽게 공감하고 흡수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남명렬의 ‘파랑새’는 무엇이었을까.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한 후 직장 생활을 병행하다가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전업 배우로 나섰다는 그는 “20대 때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좋았겠다는 회한이 있다”면서도 “덕분에 삶에 대한 시각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클래식을 틀어놓고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즐겨 듣는 작곡가는 에릭 사티, 최근 일독하는 책들은 아니 에르노의 책들이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건 늘 즐거운 일”이라며 “앞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그만큼 애쓰면서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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