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조사에서 9줄짜리 부실한 사과문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실이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 정(22) 군은 2018년 민족사관고등학교 학폭위에 서면 사과문을 2차례 제출했다.
첫 번째 사과문은 학폭 처분이 났던 2018년 3월 말 이후 작성됐다. 사과문은 A4 용지 3분의 1정도였으며 6문장(9줄)로 매우 짧고 부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최초 작성한 사과문 내용이 부실해 (정군이) 재작성할 것을 요청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과문에서 정 군은 “한 때 꽤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제가 배려하지 않고 했던 말들에 대해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사과문 내용에 당시 학폭위원들은 “서면 사과문을 A4 용지 3분의 1정도(분량으로 적었고) 제대로 된 서식 없이 써서 왔다”고 지적했다. 사과문의 부실함을 지적 받은 정 군은 같은 해 8월 15일 보다 긴 내용으로 다시 사과문을 적어 16일 담당 교사에게 제출했다.
민형배 의원은 “피해자가 아닌 학교, 학폭위원을 대상으로 쓴 가짜 사과문으로 그 형식과 내용마저 형편없다”며 “아버지인 정순신 전 검사는 몹쓸 법 기술로 재심 청구, 가처분 신청 및 온갖 소송을 남발했고 반성 없는 아들 감싸기에만 여념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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