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역 민생 챙기기’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호남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외연 확장을 위한 ‘서진(西進)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대표는 2일 전주을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경민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전북 전주시 서부시장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시면 정운천·이용호 등 기라성 같은 호남 지역 의원 3명을 트로이카로 앞장세워 전주와 전북이 잘되도록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전주의 교통 여건이 많이 열악해 도로도 넓히고 새로 뚫어야 하는데 법률이 그렇게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50만 이상 인구의 도청 소재지가 되면 국가가 돈을 보태준다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김 후보를 뽑아주면 제가 책임지고 이 개정 법률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이고, 그러면 교통이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재선거를 치르는 전주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은 근래까지 상대적으로 열세(여론조사 지지율 기준)를 보여왔다. 새전북신문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 이전인 지난 3월 28일과 29일 전주을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6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에 신뢰수준은 ±3.8%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김 후보의 지지율(17.4%)은 강성희 진보당 후보(28.5%), 임정엽 무소속 후보(26.7%)를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포함해 두 차례나 전주를 방문하는 등 유세에 화력을 집중하며 현지 지역 민심 달래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의 동반 지지율 하락이 장기화되자 바닥 민심 잡기로 국면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의 경우 수도권 등 전국 호남 출향민의 표심과도 연동되는 만큼 여당 내에서도 과거와 달리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의 서진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점도 ‘호남 구애’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현재의 위기를 민생·정책 행보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에는 김기현 지도부의 1호 특별위원회인 ‘민생119(민생특위)’ 첫 회의가 개최돼 분과위 구성부터 첫 번째 현장 간담회 장소와 일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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