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구호 활동을 하고 해외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린 사실들이 공식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황 지사의 미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 자료를 비롯해 미·프랑스 언론에 실린 독립운동 관련 자료 11점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자료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보훈처가 발굴한 자료들에 따르면 황 지사는 1919년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던 일본의 발표가 외신에 소개되자 이를 정면 반박하는 인터뷰를 했다. 그는 1919년 8월 25일자 ‘뉴욕헤럴드’ 인터뷰에서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지사는 또 1921년 일본 왕세자의 프랑스 방문 때 ‘조선인이 암살을 계획한다’는 소문으로 조선인들이 감시를 받자 그해 6월 30일자 미 ‘시카고트리뷴’을 통해 “조선의 국가적 신용도를 떨어뜨리려는 일본의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보훈처는 “이번에 발굴된 미·프랑스 언론 기사는 황 지사의 독립운동을 뒷받침하는 첫 해외 언론 기사”라고 설명했다.
1886년 4월 4일 평안남도 순천 출생의 황 지사는 19세가 되던 1904년 증기선 ‘게일릭’호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했으며 1차 대전이 일어나자 1918년 5월 18일 미군에 자원 입대했다. 황 지사의 출생일과 호놀룰루 입항 연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지사는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서 조국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 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미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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