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분간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정치인과의 만남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정치인들이 공개된 대화 내용을 두고 여러 논란이 생기자 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3일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은 물론 당분간 정치인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방문한 얘기를 꺼내며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단압해 잘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 외 대안도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해당 발언을 두고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이 대표의 거취를 옹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상민 의원 등 일부 비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박용진 의원 또한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도) 민주당이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화합하면 총선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는 글을 적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 본인의 발언이 정치인을 거치면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메시지로 전달되다보니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제주 4·3 75주년인 이날 오후 제주를 찾아 유족 등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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