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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4·3 발언, 어떤점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안가"

"소련·김일성 지시로 4·3 촉발은 역사적 진실"

"역사교과서, 이승만 공 폄훼…재검정해야"

태영호(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 일가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떤 점에서 사과가 되(어야 하)는지 아직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태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4·3 사건 발언 대해 사과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인들에 대해 조롱, 폄훼한 일은 한 번도 없다. 그분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한 발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올해 2월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3·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4·3 사건은 명백히 김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해 유족, 야당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4·3 사건이라는 용어부터 동의할 수가 없다. 4·3 사건의 범위가 매우 넓다”며 “제주도의 무고한 양민 희생 사건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3일 일어난 일은 결국 남로당 제주도당의 결정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월 10일 대한민국에서의 단선을 무조건 파탄시키라는 소련 공산당의 지시를 받아, 김일성이 남로당 박헌영에게 전달했고, 큰 맥락에서 제주도당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이런 역사의 진실을 부인하면 안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하고, 국가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한다면 여야가 힘을 합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족 및 관계 단체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의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겠고 했다.

현 역사 교과서를 두고선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을 폄훼하는 편파적 교과서”라며 재검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나온 초·중·고등학교의 대부분 교과서에는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거의 기술하지 않았다”며 “남북 분단의 책임이 소련과 김일성이 아니라 미국과 이 전 대통령에 있는 것처럼 기술됐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어쩌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대한민국에 수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항일 운동 최전선에 앞장섰던 분이란 것에 대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것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게 저희의 소신”이라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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