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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철저한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브로커 "굿, 군대 면제" 문자

빅스 라비 / 사진=서울경제스타 DB




병역 면탈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스 라비가 브로커에 지시에 따라 뇌전증 증상을 연기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3일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의 소속사 공동대표 A는 라비와 래퍼 나플라의 병역 면탈을 위해 브로커 구씨와 공모했다.

구씨는 2021년 3월, A씨와 성공보수 5,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허위로 뇌전증을 연기해 진단서를 발급받는 방법을 알려줬다. 라비는 시나리오대로 갑자기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119에 신고한 뒤 응급실에 도착해 신경과 외래진료를 요구했다. 라비는 의사에게 허위 증상을 이야기했지만, 원하는 진단을 받지 못하자 다시 구씨에게 방법을 전달받고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냈다.

라비는 결국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병무용 진단서를 받아 2021년 6월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했다. 구씨는 A씨에게 이 사실을 전달받고 "굿, 군대 면제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라비는 정밀 신체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뇌전증 약을 복용해 소변검사를 대비하는 등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 지난해 9월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는 같은 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나플라 / 사진=SNS


라비와 같은 소속사인 나플라는 병역 연기가 불가능해지자 구씨의 도움을 받아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사회복무요원 분할 복무를 신청했다.

나플라는 이후 서초구청에 근무하지 않았고, 서울지방병무청 담당자와 서초구청 공무원들은 나플라가 서초구청에 출근한 적이 없는데도 정상 근무한 것처럼 조작해 이후 발각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라비와 A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나플라와 서초구청 공무원과 병무청 공무원들을 구속 기소 했다. 구씨는 지난 1월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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