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원망스러움이 크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직후에 그런 일을 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반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또 그랬다. 쉽게 말하면 재범"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가 끝난 뒤 첫 주말인 지난달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미국에서 문제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최고위원은 특히 "김기현 대표에게도 제가 공식적으로도 더 말씀을 드린다면 대표로서는 강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엄중 경고라든가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했다면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었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공개적인 질책, '공개 사과하라'라든가 이런 걸 조속히 했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오래 끌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 대해 "좋은 분"이라면서도 "지도부는 당의 전체적인 이미지나 지지율, 국민의 사랑 같은 큰 그림을 보고 독해져야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김기현 대표님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거라 믿는다"고 못 박았다.
전 목사가 이끄는 '강경 보수' 세력과 당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정치라는 것은 여(與)든 야(野)든 간에 양극단을 제외하고 중도, 중심을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도 당원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겠지만 중도와 중원을 바라본다면 자제를 요구하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개딸'들에 대해서 왜 단호하게 못하느냐(고) 비판하는데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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