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4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녹색투자는 인류와 미래세대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경기 하남시 월례회의에서 ‘글로벌 시대 공직자의 역할과 기후위기 등 세계적 이슈’에 대한 강연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탄소중립을 굳건히 하려는 의지가 무엇 보다 중요하고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기후위기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며 “하남시의 역할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도 했다.
특강에 앞서 이현재 하남시장과 반 전 총장은 시장실에서 서로 영접하고 과거 두 사람 간의 깊은 인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시장은 노신영 국무총리 재임기에 총리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반 전 총장을 직속 상사로 모셨던 인연이 있다.
반 전 총장은 “정열적으로 전진하는 도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로 경기도를 넘어 세계 중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공직자의 역할과 기후위기’ 외에도 지난 36년 외교부와 10년간의 UN사무총장 재직 시절, 6·25전쟁 이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유일한 나라로 발전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 등에 대한 강의도 이어갔다.
특히 그는 UN 사무총장 시절 중요하게 추진한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 △지속가능발전목표 △여성인권 등 세 가지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 청소년에 대한 인성교육과 환경교육, 공직자와 시민들의 세계평화에 대한 역사 인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하남시는 도시 정주 환경이 좋은 곳으로 정열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능성이 큰 도시”라며 “공직자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경기도의 하남을 뛰어넘어, 세계 중심도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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