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내며 조국 독립에 일생을 바친 오산 이강(1878∼1964) 선생이 제자로부터 받은 헌사와 지인의 글 등을 엮은 서책 '설니홍조'(雪泥鴻爪)가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백범 김구 선생과 성재 이시영 선생 등 다른 독립 운동가의 글도 담겨있다.
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임시정부기념관은 지난해 이강 선생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한 '설니홍조'를 임시정부수립기념일(4월 11일)을 앞두고 이날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전시한다. 설니홍조는 ‘눈 녹은 진흙 위의 기러기 발자국’이란 의미로 중국 송나라의 소동파의 시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평안북도 용강에서 태어난 이강 선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러시아 연해주, 만주와 중국 등에서 '공립신보' 주필, '대동공보' 편집책임을 맡아 항일 언론 활동을 전개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계획과 실행을 돕기도 했다. 1919년 강우규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과 부의장을 거쳐 1927년 의장직을 맡았다. 정부는 1962년에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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