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1명을 살인교사 혐의로 추가 체포했다. 입건된 피의자는 현재까지 총 5명으로 늘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후 3시 6분께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서 피의자 유 모 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 씨는 부인 황 씨와 함께 코인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황 씨는 유씨 부부가 피의자 이 씨에게 4000만 원을 착수금으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씨와 이 씨 사이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로 1명이 추가돼 총 5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졌던 피의자는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 모(35·법률사무소 사무장)씨, 연 모(30·무직)씨, 황 모(35·주류업체 직원)씨와 범행 이전부터 미행을 하는 등 강도예비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이 모(20대·무직)씨까지 총 4명이었다. 경찰은 “공범 관계나 배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폭넓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입건자에 대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공범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 씨, 연 씨, 황 씨 3명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일당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납치 7시간 만인 지난달 30일 오전 6시께 피해자의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42시간 만에 서울과 경기 성남 등지에서 이들 3명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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