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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금리인상 끝 보인다…ECB 관계자들, 잇딴 시사

크로아티아 중앙銀 총재 "금리 인상 가장 큰 부분 끝나"

프랑스도 "금리인상 종료 임박"

CS 등 금융불안에 '매파' 입지 좁아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행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발언이 유럽 내 중앙은행 총재들로부터 잇따라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인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근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ECB의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분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아직 높은 수준”이라면서 “만약 근원 인플레이션이 4% 이상에서 유지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7월 시작한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분은 이미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9%(전년 대비)로 2월의 8.5%, 전문가 예상치인 7.1%를 밑돌았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2월의 5.6%에서 상승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3.5%다.



리투아니아의 게디미나스 심쿠스 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3일 “아직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부분은 이미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아주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아직 갈 길이 조금은 남아있긴 하지만 금리 인상 여정의 대부분을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을 겪으면서 ECB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약해진 상황이라면서 대표적 매파로 최종금리를 4.5%로 제시했던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목소리를 낮춘 상태라고 전했다. 물가가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융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이므로 ECB 내 ‘매파’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ECB는 다음달 4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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