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주 만에 낙폭 축소세가 멈췄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만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클러스터 영향으로 용인시 처인구는 2주 연속 상승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1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3% 하락하며 전주(-0.13%) 같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일부 단지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급매물 소진 후 매수-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 매물 적체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별로는 지난주 42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강동구 아파트값이 다시 0.07%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0.01%→-0.04%)와 강남구(-0.09%→-0.10%)도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가장 낙폭이 큰 곳은 강서구(-0.30%)였고, 이어 동대문구(-0.27%), 강북구(-0.24%) 등의 순이었다.
경기는 -0.24%에서 -0.33%로 낙폭이 커졌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 심리로 용인시 처인구(0.29%)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산시(-0.78%), 수원시 장안구(-0.69%), 고양시 덕양구(-0.64%)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인천(-0.20%)도 전주와 비교해 0.02%포인트 더 떨어졌다. 매물 증가 및 매수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구(-0.33%)는 공촌·오류·마전동 주요 단지가, 부평구(-0.29%)는 부개·산곡·일신동 구축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다.
지방은 5대 광역시가 0.28%의 하락률을 보였다. 부산(-0.28%), 대구(-0.35%), 광주(-0.21%), 대전(-0.26%), 울산(-0.28%) 등이다.
세종(0.10%)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새롬·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5% 하락해 전주(-0.29%)보다 낙폭이 둔화됐다. 세종(0.01%)만 2주 연속 상승했다. 낙폭이 가장 작은 곳은 강원(-0.06%)이었으며, 전국 평균보다 전셋값이 더 떨어진 곳은 경기(-0.32%)와 인천(-0.28%), 부산(-0.32%), 대구(-0.40%), 대전(-0.27%), 울산(-0.43%) 등이었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셋값(-0.24%)은 고금리 기조에 매물 적체 등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대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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