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일부 문중 인사가 이 대표의 '기(氣)'를 보충하겠다며 저지른 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당초 주장이 예상 밖의 반전을 맞자 악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 당국에 선처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부모 묘소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85) 씨는 6일 "이재명 대표와 같은 경주 이 씨 종친 등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장흥에 사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고전하고 있으니 우리가 도와주자. 이 대표의 부모 산소에서 기가 나오지 않으니 기를 보충해 주자는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더 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복수난수(覆水難收·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경북 봉화에 있는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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