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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순 작가, 첫 '박서보 예술상' 영예

설치작 '코없는 코끼리'로 수상

시각장애 학생들과 제작해 눈길

14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첫 수상자로 ‘코 없는 코끼리’의 엄정순(왼쪽 두 번째) 작가를 선정했다.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올해부터 처음 시작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의 첫 수상자는 엄정순 작가에게 돌아갔다.

광주비엔날레는 6일 “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여리게’ 주제에 부합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엄정순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엄정순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독일 뮌헨 미술대학원을 졸업 후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시각장애학생들의 미술 교육등을 하는 ‘우리들의 눈’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한반도에 처음으로 들어온 코끼리의 수난 여정을 따라가며 설치물을 전시했는데, 시각장애 학생들과 함께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작가와 학생들은 청각,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하고 실제 코끼리 크기로 제작해 설치했다. 관람객은 코끼리를 직접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장,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모리미술관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윤재갑 독립큐레이터 등 5인은“엄정순 작가의 작품은 감염병 이후의 비엔날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우리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이 작품은 국적, 성별, 시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큰 의미를 전한다”고 평가했다.



박서보 예술상은 이번 비엔날레부터 박서보 화백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광주 비엔날레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박서보 예술상은 상금 10만 달러(한화 1억 3천만원 상당)와 황금비둘기 상패가 함께 수여된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의 첫 수상자 엄정순 작가가 시각장애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코 없는 코끼리'. 사진 제공=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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