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음악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솔직한 사유로 가득 찬 가사는 깊고 진하다. 한음 한음 신경 써서 내뱉는 목소리는 진중하게 다가온다. 자신을 위한 위로는 모두의 공감이 됐다.
슈가는 7일 오후 1시 솔로 앨범 ‘디데이(D-DAY)’의 선공개곡 ‘사람 파트2(Pt2)’를 발표했다. 슈가의 또 다른 아티스트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발매하는 신곡이다.
‘사람 파트2’는 사랑과 이별, 두려움, 슬픔 등 지나고 나면 부질없어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로 인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 곡이다. 붐뱁 리듬 중심의 팝 R&B 장르로, 슈가의 랩과 아이유의 보컬이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지난 2020년 ‘에잇’으로 호흡을 맞춘 슈가와 아이유가 다시 한 번 시너지를 내며 듣는 재미를 배가했다.
◆ 포인트 톺아보기
방탄소년단 슈가 아닌 어거스트 디의 솔직한 속내
어거스트 디는 아티스트 슈가의 또 다른 자아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을 하면서도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사람 파트2’는 지난 2020년 발표한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사람 (People)’에 이은 어거스트 디의 이야기다. 그가 살아가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 것 또는 깨달은 것들에 대해 솔직한 사유가 담겼다. 그는 뮤직비디오 말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지만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코로나로 여러 가지를 할 수 없을 때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서 썼던 곡”이라고 소개해 여운을 남겼다.
각개 전투는 방탄소년단처럼
방탄소년단은 지난해부터 연달아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제이홉을 시작으로 진, RM, 지민까지 팀이 아닌 개인의 색깔에 집중한 솔로 앨범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민은 솔로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며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슈가 역시 팀 앨범에서는 모두 담을 수 없는 깊은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고 있다.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슈가는 좀 더 뚜렷하게 자기 자신을 발현하고 있다. 솔로 앨범 전곡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사람 파트2’ 뮤직비디오는 슈가가 집과 작업실 등에서 음악 작업에 몰두한 모습으로 시작된다. 홀로 사색을 하면서 고독한 시간을 가지는 그의 모습이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됐다. 무대 위 슈가가 아닌 사람 민윤기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 가사 톺아보기
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한 상실감에 대한 솔직한 소회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슬픔, 두려움에 대한 감정이 모두 담겼다. 슈가의 언어로 쓰여진 가사가 먹먹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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