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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살인마를 압도한 활자의 힘 '보스턴 교살자'

영화 '보스턴 교살자' 리뷰

1960년대 보스턴 교살자 실화 사건 바탕

살인마를 미화하지 않는 서사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보스턴 교살자'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보스턴 일대에서 세 명의 여성이 목 졸려 살해당한다. 이 세 건의 살인을 시작으로 1960년대 약 3년간 연달아 13명의 피해자들이 교살된다. 약자만을 대상으로 한 비열한 살인마, 그를 쫓기 위해 두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활자라는 무기를 들고 나선다.

평소 레코드 아메리칸에서 패션, 다이어트 팁, 금주의 신상품 등에 대해 기사를 쓰는 생활부 기자인 로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여성을 타겟으로 한 살인 사건 소식을 접하게 되고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평소 사회부에 들어가고 싶어 했던 로레타는 세 여성들이 어떻게 살인을 당했는지에 대한 흔적들을 추적해나간다.

영화 '보스턴 교살자'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로레타는 처음 시도하는 취재였기에 인맥도, 참고한 사항도 없었으나 자력으로 기사를 쓰게 된다. 다른 매체들을 뛰어넘고 단독 보도를 하게 되는 쾌거를 달성하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다. 특히 기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경찰 측은 '수사 관련자에게 여자를 보내 추파를 던지며 취재를 하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결국 회사조차도 후속 기사 보도를 취소하고 생활부로 돌아가라 명한다.

일도 세상의 편견도 이겨내야 하는 상황, 로레타는 자신의 안위와 대의 사이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연이어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고 또 다른 여성 저널리스트 진(캐리 쿤)이 합류한 가운데 보도는 계속된다. 진의 인맥과 도움이 더해지자 취재 과정은 빠르게 흘러간다.

영화 '보스턴 교살자'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 이야기는 살인마를 미화하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로레타는 타자를 치던 중 살인마의 이름을 보스턴 유령이 아닌, 보스턴 교살자로 이름을 바꾼다. 유령이라는, 살인마에게 멋들어진 수식어를 붙이는 대신 강약약강(강한 상대에게는 약하고 약한 상대에게는 강하다는 뜻)으로 약한 대상을 찾아 살해하는 그의 현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더불어 보스턴 교살자의 피해자가 됐던 여성과 다름없이 또 한 명의 여성들인 저널리스트들의 삶을 조명한다. 경찰들과 회사 동료의 편견에 맞서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나날들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여성 인권의 슬픈 현실이 느껴진다.

+요약


제목 : 보스턴 교살자(Boston Strangler)

장르 : 스릴러

연출 : 맷 러스킨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캐리 쿤, 알렉산드로 니볼랴, 크리스 쿠퍼

배급 : 디즈니+

상영시간 : 112분

상영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 : 2023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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