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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모래없이 살수 없는 인류…자원쟁탈에 '모래성' 미래

■모래전쟁(이시 히로유키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도시에 건축되는 아파트와 빌딩들을 보면 주요 재료인 모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콘크리트의 70%는 모래로 이뤄졌다. 콘크리트의 다른 원료인 석회석이야 땅속에서 채굴한다지만 모래는 강이나 바다에서 모아야 한다. 모래가 사라진 강과 바다는 어떻게 될까. 신간 ‘모래전쟁’은 모래를 둘러싼 건설과 산업, 그리고 자연훼손과 인간들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는 모래 없이는 살 수 없다. 콘크리트 등 건설현장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 유리, 실리콘도 모래로 만들어졌다. 세계에서 매년 채굴되는 모래는 약 500억 톤인 데 이는 높이 5m, 폭 1m의 벽으로 지구를 125바퀴나 감을 수 있는 양이다.

그리고 모래 사용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1950년 새계의 도시화율은 30%였는데 2018년에는 55%로 늘어났다. 2050년에는 6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물도 늘어나고 모래 사용량도 증가한다. 전세계 모래 거래의 연간 총량은 지난 25년 사이 6배나 늘었다.



‘모래 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한 상징이었지만 이미 각국은 도시 건설을 위한 이런 모래를 확보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강과 바다가 훼손되면서 폭우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지고 또 어업 등 산업에 대한 피해도 늘고 있다. 자국 안에서 모자라는 모래를 구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수입을 늘리면서 국가 간의 분쟁도 일상화됐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는 도시 건축과 간척 사업을 위해 모래를 주변 동남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수출을 막는 각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불법 채굴 매매가 급증했다.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도 이런 광풍이다. 모래 거래를 둘러싸고 ‘모래 마피아’가 활개를 치고 이는 살인도 불사하는 범죄로 비화 된다.

사막의 모래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는 궁금증이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사막의 모래는 너무 곱고 모서리가 없어 서로 엉키지 않아 콘크리트를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콘크리트 등 제작에 가장 좋은 모래는 강 모래이고 다음으로 바다 모래다. 바다 모래는 염분을 없애기 위해 씻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좋은 모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만큼 훼손시 피해가 큰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소비를 늘이면 그만큼 자손들은 그 빚을 감당해야 한다”며 “모래도 유한자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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