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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 인터뷰] 김희경 "비혼족이 일탈?…다른 삶과 다르지 않죠"

◆'에이징 솔로' 저자 김희경 前여성부 차관

"홀로의 삶 대한 오해 깨고 싶어

저출산 유발비판 등은 핑계수단

결혼 하든 안하든 존중받아야"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에이징 솔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이를 깨고 싶었어요.” 최근 출간된 ‘에이징 솔로(Aging solo)’의 저자인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책은 40~50대 중년 비혼 여성에 대한 삶을 다루고 있다. 이들 비혼 여성을 둘러싼 제도적 문제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오해’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혼자 사는 삶도 다른 삶과 별반 다르지 않고 또 평범하다. 여전히 이것이 일탈이자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기존의 이른바 ‘정상가족’ 모델은 이미 대표성을 잃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로, 부부·자녀로 구성된 가구(29.3%) 보다 더 많다. 특히 이혼을 했거나 아예 결혼도 하지 않은 40~64세 중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37.6%다. 결과적으로 전체 가구 10곳 중 1곳이 중년 1인 가구인 셈이다.

역시 비혼 상황인 저자는 책에서 특히 40~50대 중년 비혼 여성들을 만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외로움에 대처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가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여정에 대해 대화하고 이를 잔잔하게 글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비혼에 대한 기존 연구성과도 치밀하게 녹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20~30대, 노년 등의 비혼과 함께 최근 중년의 비혼이 늘고 있다”며 “비혼도 하나의 개인 생활 방식이라는 점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이를 갖든 말든 이는 모두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비혼 현상이 저출산을 유발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저출산 원인은 여성 차별과 과도한 노동, 부족한 사회복지, 집값 등 자산가격의 폭등”이라며 “여성 개인에게 핑계를 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혼이 중요한 사회적 현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비혼도 기혼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살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연가족이 아닌 친밀한 사람끼리도 서로 돕고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친구와 함께 사는데 아프더라도 가족돌봄휴가를 쓰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찾아간 병원에서 보호자로 혈연 가족만 찾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에이징 솔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 전 차관은 언론사 기자를 거쳐 세이브더칠더런에서 일하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와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공직을 맡게 됐는데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제도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객원교수로 있다.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 삶에 대해 글을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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