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배지환은 8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때리고 타점 1개에 득점 2개를 수확했다.
지난달 31일 정규 리그 개막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쳐 배지환은 시즌 타율을 0.304(23타수 7안타)로 끌어올렸다. 안타 30개를 주고받은 난타전에서 피츠버그가 13 대 9로 이겼다.
배지환의 방망이는 1 대 1로 맞선 2회 첫 타석에서부터 굉음을 냈다. 2사 2루에 들어선 배지환은 몸 쪽에 몰린 공을 빠르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2루수 옆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화이트삭스 2루수 엘비스 안드루스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굴러갔다. 이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배지환도 재빨리 2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원은 배지환의 2루타로 인정했다. 배지환은 시즌 두 번째 2루타로 올해 세 번째 타점을 거둬들였다.
배지환은 3 대 5로 추격하던 4회 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재치 있는 투수 앞 번트 안타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뒤집혔다. 후속 타자의 안타 때 3루에 간 배지환은 오네일 크루스의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는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3점 홈런 등으로 4회에만 4점을 보태 7 대 5로 다시 역전했다.
배지환은 7 대 7 재동점을 이룬 5회 1사 2루에서는 좌전 안타를 쳤고 팀이 8 대 7로 뒤집어 계속 찬스를 이어간 만루에서 레이놀즈의 싹쓸이 3루타 때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 우익수 뜬공으로 잡힌 배지환은 주자를 2·3루에 둔 8회 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배지환은 9회 초에는 중견수로 위치를 바꿔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켰다. 피츠버그의 또 다른 한국인 타자 최지만은 벤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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