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민들이 500m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 거부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9일 광명시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광명시민 300여 명이 모여 정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노온사동 일대에서 ‘사업 백지화 염원 인간 띠 잇기’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진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예정지에 포함된 밤일마을 주민을 비롯해, 새마을협의회, 외식업협회, 희망나기운동본부, 체육회, 노인회 등 그간 반대 릴레이 서명에 동참한 단체와 시민들이 대거 함께했다.
이승호 공동대책위원장은 “18년 동안 세 번이나 타당성 조사를 할 만큼 목적과 명분이 없는 사업”이라며, “광명시민에게 상처와 실망을 준 정부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희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광명시의 허파와 같은 곳에 축구장 40개 크기의 차량 기지를 지어 380m나 녹지축을 절단하고 노온정수장까지 오염시키려는 이전사업은 절대 찬성할 수 없다”며 “기재부는 사업 타당성 없음을 인정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과 함께 선두에 선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민들의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에 정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광명시민은 차량기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기재부에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어 “광명시민의 심장과 같은 곳에 철판을 깔고 쇠망치소리가 울리면 원주민은 떠나고 산은 망가질 것”이라 우려하고 “우리 삶의 공동체이자 터전인 이곳을 함께 지키자”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현수막 30여 장과 피켓 200여 개를 나눠 들고 오후 2시 밤일마을 입구 변전소 입구까지 1.5km 구간을 1열로 행진하며 500m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었다. 특히 행진하는 내내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의 부당함과 백지화를 끊임없이 외치며 정부에 항의했다.
직접 행렬에 참여하지 않은 인근 상인과 시민들도 길게 이어진 행렬을 바라보며 결사반대 구호를 같이 외치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등 참여자들과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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