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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탈주극…'페이스북 강간범' 1년간 활보하고 다녔다

남아공 페이스북 강간범 11개월만에 검거

지난해 5월 분신 가장해 탈옥…공범도 체포

베키 셀레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TV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페이스북 강간범' 타보 베스터와 공범들의 체포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남아공 국영방송 SABC 유튜브 캡처




희대의 탈주극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페이스북 강간범’이 11개월 만에 붙잡혔다.

남아공 사법 당국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으로 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강탈해 ‘페이스북 강간범’이라는 별명이 붙은 타보 베스터가 공범과 함께 체포됐다고 밝혔다.

베스터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으로 여성 2명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강탈한 뒤 이 중 1명을 살해했다. 그는 강간, 강도 및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지난해 5월 분신을 가장해 탈옥했다.

당시 감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는데 교도소는 이 시신이 베스터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은 이 시신이 베스터가 아니라고 정정하고 그를 공개 수배했다.

지난해 11월 현지 언론 ‘그라운드업’은 베스터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베스터를 봤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이에 경찰은 시신의 유전자 검사를 다시 했다. 부검 결과 이 시신은 베스터가 아닌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재개했고, 수사 과정에서 베스터의 탈옥을 도운 공범으로 유명 여성 의사 마구두마 박사를 지목했다.

남아공 사법 당국은 오는 9일 경찰과 법무부, 교정부 고위 관리로 구성된 대표단을 탄자니아로 보내 베스터와 마구두마 박사, 모잠비크인 공범의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다.

라몰라 남아공 법무부 장관은 “베스터와 마구두마 박사는 탄자니아에서 바로 추방될 것”이라며 “베스터는 귀국하는대로 형기를 계속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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