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치러진 국가직공무원 9급 공채 한국사 시험에서 오타가 발생해 수험생들로부터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의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논의를 거쳐 이달 17일 최종 정답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전일 국가직 9급 한국사 시험 8번 문항으로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해당 문항의 정답은 2번 선지의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의 석탑을 모방하여 제작하였다’이다.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나라가 아닌 송나라의 석탑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번 선지에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에 있는 다포(多包)양식 건물인 ‘응진전’을 ‘웅진전’으로 오기하는 사고가 났다. 1번 선지도 결과적으로 옳지 않은 문장이 됐다.
이에 인사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는 ‘1번 선지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 달라’는 이의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복수정답 인정을 요구하는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은 시간 싸움이다. 빠르게 정답이라 생각하면 충분히 나머지 선지를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2번만 정답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들에게서는 ‘문제의 정답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다른 선지까지 살펴보고 더 확실한 답을 고르는 게 맞다’ ‘1번 보기에 황해도 성불사라는 것까지 주어졌기 때문에 이것을 단순 오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 등의 의견이 나온다.
인사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종 정답을 오는 17일 저녁 6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선정위원 3인, 외부위원 3인으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답 심사를 거쳐 최종 정답을 확정할 것”이라며 “엄정한 시험관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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