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TV에서 새벽에 보던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와서 쳐보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스터스 데뷔전을 마친 김주형(21)이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주형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자신의 첫 마스터스를 공동 16위로 마쳤다.
김주형에게 지난 한 주는 “꿈속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챙겨 혜성처럼 등장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주목 받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대회를 앞두고는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 거물들과 연습 라운드를 해 화제가 됐다.
데뷔전에서 공동 16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냈지만 김주형에게 만족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첫 마스터스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10점도 안 된다”며 “잘 마무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수가 잦아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나오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에서 마스터스 우승자가 나오면 골프도 축구처럼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좋아할 것”이라며 “저도 월드컵 축구 대표팀처럼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13일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시작되는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해 마스터스의 아쉬움을 달랜다. 김주형은 “RBC 헤리티지에 나간 뒤 1~2주 정도 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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