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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삼성물산과 건설 로봇 협력하는 이유는

현장 인력 고령화로 양사 '건설 로보틱스' 역량 집중

상시 R&D 협력…개발 로봇 적용·중복 투자 최소화

박구용(오른쪽)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전무)과 소병식 삼성물산 ENG실장(부사장)이 11일 건설 로봇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000720)삼성물산(028260)이 손잡고 건설 로봇 분야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1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건설 로봇 분야 에코 시스템(Eco-System)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건설 로봇 분야 생태계 구축 및 확대 △안전 및 생산성 분야 로봇 공동 연구 개발 △양사 개발 로봇의 상호 현장 적용 추진 및 주요 행사 공동 개최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현장인력 고령화와 기술인력 감소 등 건설산업 전반의 현안 해결을 위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0년 전문조직을 설립하고 자율주행 현장순찰 로봇, 무인시공 로봇, 통합 로봇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또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팟’의 현장 투입을 통한 안전 관리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21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최첨단 순찰 로봇과 작업용 로봇 기술’이 장관상을 수상하며 기술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건설 현장 안전 확보, 품질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건설 로봇 분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액세스 플로어(이중바닥) 설치, 앵커 시공, 드릴 타공 로봇 등 다양한 시공로봇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2022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건설용 앵커 로봇’이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건설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사가 개발한 로봇을 상호 현장에 적용하고 상시 R&D 협력체계를 가동해 로봇 및 사물인터넷(IoT) 어플리케이션 개발 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동의 관심사인 안전 특화 로봇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건설 로봇 분야 얼라이언스(Alliance·연합체)를 구축해 연구 개발 및 사업화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 건설 로봇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해 글로벌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타 건설사와 로봇개발사,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사 등 유관산업 및 기관의 적극적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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