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도중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가 “자신을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달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질풍노도 사춘기냐”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 환영사에서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 김진태 좀 가만히 내버려 달라.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산불 상황에서 골프 연습장을 가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KBS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연습장은 오전 7시에 방문했고, 산불은 오후 4시 38분에 발생해 대략 9시간의 차이가 난다”며 “마치 산불 상황에서 간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악의적 허위 보도”라고 주장했다.
또 산불 진화 작업 중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선 “만찬은 산불 진화 직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김 지사는 질풍노도 사춘기 청소년인가”라며 “도지사로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는 김 지사 뻔뻔한 태도에 기가 막힌다”며 “도지사가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도 모자라 사과는커녕 오히려 ‘가짜뉴스’라며 언론사를 고발해놓고서 가만히 놔두라는 소리가 나오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불특별대책기간을 맞은 공무원들은 산불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바쁘게 뛰는데, 그 수장은 골프와 술자리를 즐기는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라며 “도대체 무엇을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며 ‘내버려 달라’고 하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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