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연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기현 대표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대체 김기현 대표는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인지 (아무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시절에는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다.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고 한다”며 전 목사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겨냥해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며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참 답답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이) 실언했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같은 당에서 품어야지, 같은 당에서 왜 그러냐”며 김 최고위원을 두둔하면서 그를 비판하는 국민의힘 분위기를 문제 삼았다. 공세가 가장 날카로웠던 홍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날 전 목사를 가리켜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닌데,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홍 시장에게 “시정에나 전념하시라”라며 공세를 취한 것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편 김 대표는 과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전 목사를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전 목사는 최근 자신의 예배 도중 “우리가 이번(전당대회)에 김기현을 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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