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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의 ‘엄중 경고’…상대는 전광훈 아닌 홍준표?

홍준표 “전 목사에 빌붙은 사람이 당 운영 안 돼”

'검사 출신' 영남권 대거 공천에 반대 의사 밝혀

연합뉴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잇달아 설전을 주고 받는 데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11일 “전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전 목사를 ‘손절’하라는 홍 시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랑스러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며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 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김 대표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전 목사와 당의 관계를 비판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었던 홍 시장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홍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사람(전 목사)이 설치는 세상이 돼서야 되겠느냐. 또 거기에 빌붙은 사람이 당을 운영해서 되겠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또 김 대표가 본인에게 ‘시정에 전렴하라’고 언급한 데 대해 “(김 대표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으로 황당한 말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현역 정치인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당 상임고문에 위촉된 것은 내가 처음이고, 당 상임고문에 위촉한 것은 중앙정치에 관여해달라는 것”이라면서 “(당 상임고문 )해촉 절차를 거친 뒤에 관여하지 말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관여해 달라고 해놓고 관여하지 말라고 하면 그것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홍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검사 출신들이 영남권에 대거 공천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검사 정권이라고 공격하는데 검사들이 많이 나오면 전국적으로 망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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