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팩이 열릴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와 그 관광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 숙소와 공연장 간 거리가 멀지 않은 점 등 최고의 조합을 찾고 있습니다.”
김용경(사진)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이사)은 최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콘서트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여행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여행지까지 가는 길, 여행지에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닐 때 음악을 듣는 것은 많은 여행객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김 실장은 “여행지에서 음악은 필수 요소로 들어가 있다”며 “여기어때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숙소·항공권에 콘서트 등 문화·여가까지 묶어 패키지로 만들면 고객에게 행복한 경험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여행사가 판매해온 패키지 상품에서 고객들이 겪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효과도 낸다.
온라인여행플랫폼(OTA) 기업이 공연까지 기획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김 실장은 “특정 지역과 거기에 어울리는 가수의 조합이 불가능하면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한다”며 “객실까지 확보하려면 4~5개월 전부터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는 눈과 귀로 최대한 봄을 즐길 수 있게 보문단지에서 십센치·헤이즈·빅나티 등을 섭외해 콘서트팩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올해 이른 개화로 콘서트팩이 열릴 시점에 벚꽃이 다 떨어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는 “10년간의 만개 실적을 보면서 날짜를 잡았는데 개나리만큼 벚꽃이 빨리 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여기어때의 콘서트팩은 1000원을 내고 응모한 뒤 추첨을 통해 당첨돼야 숙소와 공연장 입장권을 결제할 수 있다. 당첨되지 않은 고객은 1000원을 여기어때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김 실장은 “통상 무료 공연이나 현장 모객 공연은 노쇼를 감안해 목표 정원의 1.5배수를 초대한다”며 “하지만 저희는 개인적 사유를 제외하면 당첨자 100%가 결제한다”고 설명했다. 콘서트팩의 허들은 높은 이용률로 이어지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다.
여행에 음악을 결합한 콘서트팩은 다양하게 변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장년층에게 통하는 트로트 가수의 공연이나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맛집과 여행을 결합할 수도 있다. 김 실장은 “처음 콘서트팩을 열고 나서 국내 아티스트뿐 아니라 해외 음반유통사에서도 내한공연을 해보자고 연락이 왔다”며 “지금은 상품을 확대하기보다 자리를 잘 잡고 싶다. 순차적으로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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