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11일 YTN ‘뉴스 LIVE’에서 최근 다수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전 목사의 행보에 대해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 자체가 3·1운동 때에도 33인 중 16명이 기독교 신자들이었다”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전에 정치 현장에 있을 때 전 목사와 연대를 하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2017년 탄핵 이후다. 그때 저는 현장 정치는 안 했다”라면서도 “(그 당시엔) 전 목사가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면서 광장의 집회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도 촛불집회를 매주 하는데 전 목사가 제일 비판을 받는 부분이 왜 욕을 하느냐, 기독교 목사가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 그런 이야기”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는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이 정당하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 차원에서 전 목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목사는) 당이 자기의 통제를 받으라고 방자하게 떠들고 다니고 있다”라며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개신교를 팔아 당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사람과 절연하는 방법은 그 연결고리를 떼어 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거 안 떼어내고 총선 치를 수 있겠느냐”라며 “말 몇 마디로 흐지부지 하지 마시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그래야 당 대표로서 영(令)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들은 종교인, 전광훈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가 목표” 등을 주장해 구설에 휘말렸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 목사는 우리 당과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라며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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