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가 45기 정도로 추정된다는 미국 핵 군축 전문 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2일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10일 발간한 '북한 핵무기 보유고: 새로운 추정치'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까지 북한이 보유한 핵 무기는 35∼65기 사이이며, 중간값은 45기”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ISIS는 북한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생산량을 토대로 핵무기 보유량을 추정했다. 북한은 핵무기를 1년에 4개에서 12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ISIS는 평가했다.
ISIS는 특히 “북한은 무기급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량을 모두 늘릴 수 있는 수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는 영변 외에도 적어도 한 곳의 비밀 원심분리기 공장이 있으며, 아마 두 곳에 비밀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우리 군은 ‘2022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은 핵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 70여 kg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핵탄두 1기 제조에 4~8kg를 사용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핵무기 9~18기를 제조할 핵물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국방백서는 또 농축우랴늄에 대해서는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또 미국과학자연맹(FAS)도 지난달 28일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를 갱신하면서 북한의 핵탄두 개수를 30기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ISIS는 북한이 지난 달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에 대해서는 “예상 폭발력이 약 10kt으로 단순 핵분열 무기(원자폭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0kt의 폭발력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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