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032350)이 오는 11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담보대출 차입금 7000억 원에 대한 재대출(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 위해 국내 제1 금융기관 4~5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감사인인 우리회계법인으로부터 유동부채 급증에 따라 계속기업으로 존속하는데 불확실하다고 지적 받았다. 지난달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은 865억7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908억 원이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설 용도로 회사가 들여온 차입금 70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하고 819억 원가량의 해외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권 행사 가능 기간이 겹치면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6월 토지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감정가액이 1조7000억~1조8000억 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담보인정비율(LTV) 50% 이내 조건에서 리파이낸싱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리파이낸싱 총괄 주간사 CCGI의 이기운 대표는 “이번 리파이낸싱은 호텔 오픈도 안 되고 핵심 사업인 카지노 이전 인·허가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제2 금융권 위주로 진행한 2020년 최초 차입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최근 중국 대도시 포함 국제 직항 노선이 재개되며 카지노 부문에 변화가 시작되는 만큼 메이저 금융기관들이 향후 현금창출능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CGI는 이달 초 6대 대형은행을 포함한 제1 금융권에 리파이낸스 협의를 시작했다. 6월 소액 대주단 역할을 맡게 될 대형 증권사 2곳을 선정한 뒤 10월에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한국과 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 증가로 외국인 여행객의 호텔 방문 및 카지노 이용이 늘면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지난달 말부터 주 35회 제주~상하이 노선을 시작으로 중국 직항 노선이 본격 재개되면서 지난달 이미 1만3000여 명의 카지노 입장객을 기록했다"며 "드롭액 부문에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고 강조했다. 드롭액은 카지노 고객이 게임을 위해 구매한 칩의 총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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