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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美 도·감청 악의없다’ 김태효 발언에…“말인가 막걸리인가”

“지나치게 저자세…굴욕적 태도”

尹 대일외교 정책도 “전략 바꿔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특별법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정보당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너무 저자세이고 굴욕적”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도·감청한 건 악의가 아니니 우리는 괜찮다고 먼저 기어들어가는 것이 말이 되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이 우방국에 대해 도·감청하는 게 일상적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분들은 얼빠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도·감청 사실이) 드러났을 때는 강력히 항의하는 게 외교적 상식이고 주권 국가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강조했다.



용산 대통령실 졸속 이전으로 보안에 허점이 생겼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 의원은 “청와대 벙커는 수십 년간 계속 보강해왔다”며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1~2개월만에 그런 고도의 보안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도·감청을 했다, 이렇게 볼 수는 없지만 대통령실이 보안에 취약한지 아닌지의 문제 제기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어디에도 완벽한 곳은 없다는 점에서 취약성을 보강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 정직하고 겸손한 태도인데 과거 청와대 지하 벙커보다 지금의 대통령실, 용산이 보안에 더 가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양보하면 일본이 성의를 보일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더 도발적으로 나오지 않냐”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전략은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감정도 악화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더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략을 바꾸실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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