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MVP) 수상을 꿈꾸는 서요섭(27·DB손해보험)이 시즌 개막전이자 자신의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서요섭은 14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CC(파72)에서 계속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서요섭은 전성현(30)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서요섭은 지난해 2승을 포함해 여섯 차례 톱 10에 진입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시즌 내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다 마지막 대회에서 김영수(34)에게 역전을 허용해 대상 수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상을 아깝게 놓쳤기 때문에 올해는 여유로운 차이로 대상을 하는 것도 목표”라고 밝힌 서요섭은 올해는 최소 3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크로스핏과 복싱을 통해 체력 강화에 힘썼다는 그는 “토할 것 같은 체력 훈련을 이 악물고 버텼다”고 말했다.
효과는 첫 대회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날 10번 홀(파4) 보기로 출발한 서요섭은 13번(파4)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18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였다. 168야드 거리에서 핀 45㎝에 붙이는 예리한 아이언 샷 감각을 뽐냈다.
김경태(37)의 기권으로 박상현(40)과 단둘이 펼친 같은 조 맞대결도 일품이었다. 박상현이 전반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대결에서 앞서나갔는데 후반 1번(파5)과 5번(파5), 6번 홀(파4)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버디를 솎아내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6타를 줄인 박상현과 대결에서는 1타 차로 졌지만 서요섭은 우승을 위한 반환점을 맨 앞에서 돌았다. 그는 “좋은 위치에서 주말을 맞이하게 돼 기쁘지만 들뜨지 않겠다”며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KPGA 투어 통산 5승의 서요섭은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서요섭은 2021년 DB손해보험 모자를 쓴 뒤로 4승을 거뒀다. KPGA 투어에서 스폰서 대회 우승은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문도엽(32)이 마지막이었다.
버디 9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6타를 줄인 전성현이 합계 10언더파로 서요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6년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 그는 “지난해 12월 결혼을 해 심리적으로 단단해졌다”며 “경험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신인왕 배용준(23)이 9언더파 단독 3위,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은 통산 4승의 김승혁(37)과 함께 8언더파 공동 4위로 뒤를 이었다. 장희민(21)과 황중곤(31) 등이 7언더파 공동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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