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이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잠을 길게 자는 경우 역시 뇌졸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는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학 의대 임상 연구센터 노인의학 전문의 크리스틴 매카시 교수 연구팀이 첫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을 겪은 환자군과 뇌졸중 병력이 없는 대조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국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구팀은 평균연령 52세(여성 42%)의 첫 뇌졸중을 겪은 2243명과 뇌졸중 병력이 없는 2253명의 수면 습관을 조사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너무 짧거나 지나치게 긴 사람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 △코골이를 하는 사람 △코골이를 하던 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있는 사람 △낮잠을 길게 자는 사람 등이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첫 뇌졸중이 발생한 그룹에서는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이 162명이었고, 반면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은 대조군에서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43명이었다.
수면 시간이 하루 9시간 이상인 사람은 뇌졸중 그룹은 151명, 대조군은 84명이었다.
이를 통해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평균 7시간인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3배, 수면 시간이 9시간 이상인 사람은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낮잠을 1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낮잠이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88% 높았다.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발생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률이 91% 높았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흡연, 신체활동, 우울증, 음주 등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