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그의 집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당시 A씨 지인이 퇴근 후 그의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건축왕 B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앞서 지난 2월 28일과 지난 14일에도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지난 3월 인천지역에서 전세사기로 피해를 본 임차인들을 위해 ‘전세사기피해지원센터’ 문을 열었다.
이날 현재 이 지원센터를 방문한 이용자는 모두 807명에 이르고 있으며, 긴급주거지원, 저리 대출 등과 관련된 상담은 2198건에 달하고 있다.
지원센터에는 인천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변호사, 법무사가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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