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수석이 18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에 한국 기업의 모델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두고 “한국의 전기차·배터리 수출에 대한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데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차종 대부분이 한국산 2차전지를 내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7개 제조사 22개 차종 중 17개 차종이 한국산 배터리를 사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의거해 최대 750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22개 차종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북미 내에서 조립하는 경우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 광물·부품 세부 요건이 정해지면서 지급 대상 차종이 대폭 줄어들었다.
최 수석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거론하며 “2024년 하반기가 되면 (북미에서 조립해야 한다는)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수석은 “한국 배터리 3사에게는 오히려 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2차전지의 경우 우리나라 제품이 올해 초 정해진 세부 요건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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