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지금까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사랑해 주신 팬 분들께 바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팬 중 큰 부분이 한국 팬 여러분입니다.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임스 건 감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히어로 외인구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 이야기가 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다음 달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오갤3)의 주역들이 작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가오갤3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감독 제임스 건과 스타로드(피터 퀼) 역의 크리스 프랫,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예프가 참석했다.
가오갤은 MCU의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매니아층이 탄탄한 시리즈다. B급 코미디의 감성이 서려 있는 스페이스 오페라인 가오갤 시리즈는 타 마블 시리즈와는 다른 감성적 매력으로 팬층을 공고히 형성 중이다. 건 감독은 “우리 영화는 마블 영화중 가장 작은 영화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아 드라마틱한 감정들이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프랫도 “스타로드의 성장을 시리즈마다 보여줬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자아를 발견하는 스타로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10년 간 계속돼 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배우들에게도 가오갤은 잊을 수 없는 시리즈다. 가오갤을 통해 스타로 도약한 크리스 프랫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었다”며 “지난 10년 간의 역사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폼 클레멘티예프는 “가오갤을 통해 인생이 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로켓의 서사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건 감독은 “로켓은 내 분신”이라며 “분노로 가득차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아웃사이더 로켓의 기원과 이야기를 꼭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타로드와의 사랑을 잊어버린 연인 가모라와의 관계도 그려진다.
가오갤 시리즈는 높은 수준의 OST로도 호평받았다. 7080 올드팝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극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번 작품에서는 90년대 팝들도 만나볼 수 있다. 건 감독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배경음악 선정”이라며 “이번 사운드트랙은 역대급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들은 “오프닝 시퀀스에 흘러나오는 라디오헤드의 ‘크립’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지난 10년 간 최고의 영화들은 한국 영화들”이라며 “기생충, 마더 등을 배출한 영화의 고장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만들며 ‘악녀’에 영감을 받았다고도 털어놓았다. 크리스 프랫은 “블랙핑크와 뉴진스를 좋아하고, 한국이 세계 문화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폼 클레멘티예프도 “올드보이를 보고 영화를 꿈꿨다”고 전했다.
‘가오갤’ 시리즈는 유난히 한국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편은 134만 명, 2편은 274만 명의 관객만을 기록했다. 마블의 인기가 예전같지 못한 상황에서 마블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까지 감행했다. 가오갤3가 흥행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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