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산업개발이 "오랜 수사와 압수수색으로 회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조속한 수사 마무리를 촉구했다. 대우산업개발은 18일 임직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최근 1년여 이상 지속된 검찰의 전면적 압수수색으로 인해 임직원 400여명이 정상적인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가 극심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어 "지난해 1월 시민단체의 고발로 전방위적 수사가 진행됐지만 이상영 회장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났고, 올해 2월엔 회사 경영진에 대해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송치됐다" 면서 "여러 차례 '분식회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대우산업개발은 "불안정한 건설 경기로 회사와 관계사, 소규모의 협력 업체들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리하게 이어지는 수사와 반복된 압수수색이 더해지면서 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빠른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동시에 회사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민경호 부장검사)는 13일 인천 연수구 대우산업개발 본사 및 임직원 주거지 등 10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위)는 지난해 1월 16일 이모 대우산업개발 회장과 한모 전 대표, 재무 담당자 등을 배임·횡령 및 탈세 혐의로 고발했다.
대우산업개발이 조직적으로 1000억원대의 회계 조작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경찰은 같은 해 4월 대우산업개발을 압수 수색을 했고, 지난달 한 전 대표 등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대우산업개발은 도급 순위 70위권의 중견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과 고급 브랜드 '엑소디움'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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