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갔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과 김성우 프로듀서는 지난 14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문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터뷰 장면을 일부 공개했다.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성취를 한 것인데”라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잊혀지고 싶다’는 퇴임 당시의 소감에 대해서는 “제가 자연인으로서는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잊히고 싶다’는 뜻을 그렇게 밝혔던 것”이라며 “(그런데 여권이) 저를 끊임없이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으니까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윤 정부와 국민의힘 등이 지난 정부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 속에 소환하게 되면 결국은 그것이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동료 최수연씨는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까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면서 “어떤 날은 말 걸기가 조금 어려운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사람으로서 참 안됐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영화는 변호사 시절부터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당 대표를 거쳐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문 전 대통령의 인생을 곁에서 함께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조명한다.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를 대통령으로 끌어올린 노사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선보인 이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다음달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오는 29~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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