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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 175만명 ↑… 시장 기대 못 미친 실적

미국 내 '계정 공유 유료화', 2분기로 미뤄

"'더 글로리' 등 히트, 실적 상승 견인해"

스마트폰 화면 위로 넷플릭스 로고가 표시된 가운데 주가 그래프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8일(현지 시간) 시장 기대치를 살짝 밑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주요 조치인 ‘계정 공유 유료화’의 미국 내 시행 시점은 2분기로 미루기로 했으며, 회사 측은 이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성장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7% 늘어난 81억6200만달러(약 10조757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7억1400만달러(약 2조2591억원), 주당순이익(EPS)은 2.88달러를 나타냈다. 수익성에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유료 구독자 수는 2억3250만명으로, 1분기 동안 신규 가입자를 175만명 유치했다.

대부분 월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신규 가입자는 시장에서 전망한 206만명에 못 미치며,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81억8000만달러)보다 살짝 낮았다. 반면 EPS는 월가 예상치(2.86달러)보다 높았다. 회사 측은 가입자 수보다 전통적 실적에 주목해 달라고 했지만,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을 전하며 “성숙기에 접어든 OTT 서비스가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수익성 제고 방안 중 핵심으로 관심을 모았던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의 미국 내 시행은 2분기로 미뤄졌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유료화’는 한 가구 안에 거주하는 구성원이 아님에도 계정 공유자로 등록해 무료로 시청하는 이들을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스페인, 캐나다, 일부 남미 국가에서 계정 공유 행위를 단속하고 유료화하는 조치를 시범 실시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이사회 의장이 넷플릭스의 DVD대여용 봉투를 들고 있다. 넷플릭스는 회사의 출발점이었던 DVD 대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넷플릭스 측은 “스페인 등에서 시범 실시 후 구독자들이 구독을 취소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단기적으로 구독자 증가에 타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유료 회원 기반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넷플릭스 구독자 중 계정을 공유하는 이들이 1억 가구로 추산된다”며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는 이 중 20~30%를 유료 회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드 사란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는 더 큰 잠재적 회원 기반을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이끈 히트작으로 한국 시리즈물 ‘더 글로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를 ‘아우터 뱅크스’, ‘머더 미스터리 2’ 등 영어 시리즈물·영화와 함께 “강력한 콘텐츠”로 꼽으며 1분기 오리지널 신작 중 비영어권 TV 부문의 최고 히트작이라고 밝혔다. 전도연 주연의 영화 '길복순'도 액션·스릴러 분야 성공작으로 꼽으며 후속편 제작을 추진 중인 작품 중 하나로 소개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한때 10% 넘게 하락했지만, 향후 수익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는 전망 속에 전일대비 0.29%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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