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북적이는 서울 지하철 열차 안에서 현재 역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쉬워진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도착역 이름을 크고 눈에 잘 띄게 표기해 시인성 개선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이날부터 시청역 2호선 외선방향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서울시 내 전체 역사 337곳에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스크린도어 출입문에 역사명 표기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있어 알아보기가 불편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지난해에만 관련 민원이 819건 접수됐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역사명 스티커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하고 배경에 밝은색을 사용해 잘 보이도록 개선한다. 부착 위치도 승객 눈높이에 맞춰 상단으로 올린다.
또 열차 내 어디서든 잘 보이도록 부착 지점과 표지 유형을 다양화한다. 현재 부착 위치인 승차장 안전문의 가동문 외에 비상문에도 각각 대형·소형 역명표지를 붙여 도착역 이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열차 내 천장에 부착된 행선안내기 모니터 표시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행선안내기에 도착역 등 정보의 노출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역명 노출시간과 빈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며 느꼈던 불편사항들이 ‘창의 행정 아이디어’를 계기로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서비스 발전 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서울 교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017년 시민 제안으로 개선된 역명 스티커를 부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 자신을 청각장애인이라 소개한 한 누리꾼은 대구교통공사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내릴 역을 확인할 때마다 시각 정보가 중요했다”며 “정말 편리하고 좋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해당 방안의 기획자인 정재화 대구교통공사 전자관리부 차장은 지난달 유튜브 채널 ‘크랩’에 출연해 “역명 부착 후 도착역이 안 보인다는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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